‘축구인지, 미식축구인지….’
축구선수들이 헤드기어와 안면 마스크, 고글(스포츠 안경)을 쓰고 그라운드를 달린다. 이쯤 되면 축구가 아니라 미식축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9월 21일∼10월 13일)에서 사상 처음으로 보호장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FIFA가 주관하는 공식대회에서 신체 보호장구 착용이 허용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
우르스 린시 FIFA 사무총장은 “미국여자축구협회(WUSA) 주관 경기에서 이미 허용되고 있는 솜을 넣은 헤드기어, 안면 마스크, 무릎 팔 보호대, 고글을 착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주심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부드럽고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FIFA의 이번 결정은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 여자 축구선수들은 농구나 배구 등 다른 종목에 비해 타박상 등을 입는 경우가 많아 일부 국가에선 경기 중 보호장구 착용을 허용해 왔다. 미국 리그에선 헤드밴드 형태의 보호장구 등을 착용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
궁금한 게 있다. 헤드기어를 쓰면 헤딩이 제대로 될까. 여기에 안면 마스크까지 하면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있을까. 어쨌든 이번 여자월드컵은 볼거리는 많게 됐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