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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삼성생명 대반격…챔피언결정 1차전패배 설욕

입력 | 2003-09-07 17:39:00

슛블록우리은행의 김나연(왼쪽)이 골밑슛을 하려는 순간 삼성생명 바우터스가 블로킹하고 있다. 춘천=연합


“자존심을 걸고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삼성생명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우리은행을 78-66으로 이겼다. 5전3전승제의 승부에서 양 팀이 똑같이 1승1패. 3차전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너무 캐칭, 캐칭 하는데 대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우리 팀엔 대표선수들이 여러 명 있어 국내 최강으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캐칭이라는 용병 한 명이 여자농구 판도를 뒤흔들 수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유난히 ‘자존심’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1차전에서 캐칭을 막지 못해 대패했던 박 감독은 이날 캐칭 수비를 위해 ‘박정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1차전에서 바우터스와 김계령이 번갈아 가며 캐칭을 막았지만 실패한 원인을 스피드에서 뒤진 것으로 풀이한 때문. 스피드가 뛰어난 박정은을 내세워 ‘스피드는 스피드로 막는다’는 작전을 들고 나온 것. 팀 최고참 박정은(14득점)이 캐칭을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골밑돌파와 외곽슛을 봉쇄하는 한편, 캐칭이 박정은을 따돌리고 골밑에 들어서면 다른 선수들이 일제히 더블 팀을 구사하며 캐칭을 에워쌌다. 캐칭에 대해 이중 삼중의 수비를 펼친 것. 1차전에서 28득점했던 캐칭은 집요한 수비 탓에 이날 17득점에 묶였고 공격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우리은행의 팀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박정은이 캐칭을 막는 사이 삼성생명은 바우터스(24득점)와 김계령(9득점)을 내세워 골밑 우세를 지켰다. 삼성생명은 바우터스의 골밑공격과 이미선(13득점) 변연하(16득점)의 속공으로 전반을 47-34로 앞섰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서 바우터스의 골밑공격과 이미선의 외곽포로 61-42, 19점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추격을 벌였지만 점수차를 좁히는데 그쳤다.

춘천〓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7일 전적(챔피언 결정 2차전)팀1Q2Q3Q4Q합계삼성생명(1승1패)2423201178우리은행(1승1패)1915141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