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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회복 내년에도 기대 못한다" 한경연, 내년 4.4% 전망

입력 | 2003-09-07 17:59:00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6.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7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전망하고, 내년에도 소비 회복이 부진해 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국내 연구기관들의 2003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6월 말까지 3%(한국은행 3.1%, 삼성경제연구소 3%) 이상이었다.

한경연은 올 하반기에 수출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해 연간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미국 경기 회복 등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내수는 소비위축의 구조적 요인인 고용사정 악화와 가계부채 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그동안의 투자 부진이 압력으로 작용해 내년에는 비교적 높은 연간 7%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자본재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줄면서 2003년 30억달러 흑자에서 내년에는 약 25억달러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총수요 회복의 지연, 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연간 3%대 초반의 안정적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허찬국(許贊國) 선임연구위원은 “투자부진-고용부진-소비부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기업규제 재검토, 반(反)기업 정서 개선, 외국인 투자 촉진 등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유인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2003, 2004년 경제전망
(단위:전년 동기 대비 %)연도200220032004국내총생산(GDP)6.32.74.4총소비6.2-0.63.1설비투자6.8-0.37.2총수출14.911.37.7소비자물가2.73.33.4경상수지(억달러)60.930.8-25.8원-달러환율(평균)1251.81185.81152.5자료:한국경제연구원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