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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反세계화 시위’ 비상…NGO 1만여명 집결예상

입력 | 2003-09-07 18:14:00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를 앞두고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이 회의 장소인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칸쿤 회의에서는 2001년 4차 각료회의에서 합의한 ‘도하 개발 어젠다(DDA)’에 기반해 146개 WTO 회원국들이 새로운 무역질서를 만드는 협상을 벌일 예정. DDA는 전 세계적인 무역장벽 철폐와 시장자유화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반세계화 운동가들은 새로운 무역체제가 출범하면 농업 금융 에너지 교육 보건 등 개별 국가 차원의 공공성이 보장돼야 하는 영역에마저 선진국의 초국적 자본이 자유롭게 침투하게 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999년 12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WTO 제3차 각료회의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시위로 개막식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도심이 각국 시위대에 점거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멕시코 농민단체들은 국제무역 자유화 확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베라크루스항 등 주요 항구와 미국 접경지 통로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멕시코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약 1만5000여명은 개막일인 10일 회의장 인근에서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DDA에 대한 분야별 포럼도 열 계획이다.

멕시코 치안당국은 최정예 대통령 경호부대와 연방경찰 요원 1400여명 등을 배치해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세계은행은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DDA에 기반한 자유무역 질서가 확립되면 저개발국에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DDA의 제안대로 무역장벽이 철폐되면 세계적으로 연간 2900억∼5200억달러의 소득증대 효과가 예상되고 이 이득의 절반 이상은 저개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