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일대 어패류 육상양식장까지 적조 피해를 입어 올해 전남지역은 사상 최대의 적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현재까지 여수 완도 고흥 등 3개 시군에서 전복 넙치 우럭 등 어패류 866만3000여 마리가 폐사해 207억300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적조 피해액이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1995년 2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조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올해 피해액은 1995년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액이 급증한 것은 전복 넙치 등 육상수조식 양식장의 어패류 폐사도 적조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파이프로 바닷물을 끌어올려 사용하는 이들 육상양식장에서는 6일 하루 동안 전복 41만 마리(18억4000만원)와 넙치 17만8000 마리(4억9000만원)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전남도는 고흥과 완도 등 적조 띠가 밀집해 있는 연안 양식장 주변에서 정화선과 바지선 등 100여 척의 선박과 350여명의 인력을 동원, 2500여t의 황토를 살포하는 민관군 합동방제작업을 계속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밀도 높은 적조 띠가 연안으로 밀려온 뒤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육상 양식장에서는 바닷물 취수를 중단하고 불가피할 경우 정화기를 가동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지역 적조 피해액은 1995년 216억원, 1996년 13억원이었으며 1998∼2000년에는 피해가 없었고 2001년 2억원, 2002년 30억원이었다.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