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우리는 다음 6자회담에 앞서 모두가 만족스러워하고 북한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안전보장 방안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ABC TV에 출연, “우리에게 첫 번째 도전은 북한이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히 말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단계적 유인책이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가 그렇게까지 진전되지 못했다”면서 “그것은 한번의 만남이나 하나의 성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또 이날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종식이 미국의 정책이라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의 정책은 한반도 비핵화이며 이것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정책이기도 하다”고 답변, 볼턴 차관의 발언이 미 행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유지하고 마약 및 위조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알고 있고 존경받지 못할 정권이라는 사실도 안다”면서 “그러나 당장의 우리 정책은 북한을 침공하거나 전복하는 것이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 TV에 출연해 “6자회담은 모든 관련국들이 참여했고, 특히 북한과 많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최상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