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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시 담당형사 책펴내

입력 | 2003-09-08 19:12:00


부녀자 10명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던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 하승균 강력계장(57·경정.사진)이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는 자전에세이를 출간했다.

‘나는 아직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담당 형사다’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1986년 9월 15일∼1991년 4월 3일 경기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에는 연인원 200만명의 경찰이 투입됐고 용의자 등 피조사자가 6만여명이나 됐지만 진범은 밝혀지지 않아 세계 100대 살인사건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이 상영돼 관람객 500여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 사회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 계장은 10차례의 사건 중 3차 사건부터 9차 사건까지 현장에서 직간접으로 수사를 담당했고 이 중 4차례는 살해된 시체를 직접 수습하는 등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책 출간을 위해 10여년이 넘어 누렇게 변색된 당시 수사기록과 사건 자료, 수사 일지 등을 참조했다.

하 계장은 “미제로 남은 화성사건은 수사형사로서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며 “아직 9차,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만큼 범인을 추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97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30년 넘도록 강력계 형사생활을 해온 하 계장은 ‘하남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 ‘포천 농협 총기강도 사건’ 등을 해결한 경기도내 최고의 형사로 꼽힌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