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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우리銀 “1승 남았다”…삼성생명에 8점차 승리

입력 | 2003-09-09 20:07:00

9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삼성생명의 외국인 선수 바우터스(왼쪽)가 우리은행 캐칭의 블로킹을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은행의 특급 용병 캐칭은 역시 강했다.

7일 200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삼성생명에 패한 뒤 캐칭은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았다. 자신의 부진(17점, 7리바운드)으로 팀이 패배했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던 것.

이어 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3차전. “두 번 당하지는 않겠다”며 독기를 품고 코트에 나선 캐칭은 38분을 뛰면서 양 팀 최다인 33점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으로 우리은행의 83-75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지을 3차전을 잡은 우리은행은 2승1패를 기록해 올 겨울리그에 이은 2연속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5전3선승제의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경우는 80%. 4차전은 추석인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캐칭은 삼성생명 박정은 김계령 나에스더의 집중 마크 속에서도 스피드와 탄력을 앞세워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잡아낸 뒤 이를 다시 득점으로 연결해 삼성생명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수비에서도 캐칭은 삼성생명 센터 바우터스를 16점으로 묶는 수훈을 세웠다.

캐칭은 “2차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또 뛸 준비가 돼 있다”며 활짝 웃었다.

우리은행은 캐칭 외에도 신인 김지현이 전반에만 10점을 넣는 등 13득점했고 홍현희는 4쿼터에 7점을 집중시키며 11점을 올렸다. ‘주부 선수’ 이종애는 15점.

전반을 45-31로 크게 앞선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해 3쿼터를 3점 차의 불안한 리드로 끝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4쿼터 68-63에서 캐칭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터뜨리고 홍현희의 점프슛으로 경기 종료 5분 전 9점 차까지 달아났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