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누이가 2003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이원희(용인대)는 신기에 가까운 한판 행진으로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고 한 체급을 올려 출전한 북한의 여자 유도영웅 계순희는 세계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이원희는 13일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남자 73kg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다니엘 페르난데스를 시원한 허벅다리 되치기 한판으로 매트에 눕히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원희는 이날 1회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 중 우세승을 거둔 3회전을 제외하곤 모두 한판 퍼레이드를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이원희는 지난달 열린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7경기를 한판승(기권승 포함)으로 장식하며 우승한 바 있다.
또 여자부에서는 이번 대회에 한 체급을 높인 57kg급으로 출전한 계순희가 결승에서 유폰네 보에니슈(독일)에게 거센 공격으로 절반을 따낸 뒤 기권을 이끌어내고 우승,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2001세계선수권 52kg급을 제패했던 계순희는 체급을 올렸음에도 강호들을 연이어 한판으로 꽂아 체중 상향 조정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며 내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기대를 높였다. 계순희는 96애틀랜타올림픽 때는 48kg급에서 당시 80연승을 구가 중이던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한국은 전날 남자 90kg급에서 황희태(한국마사회)가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2개로 일본(금 4, 은 1, 동메달 1개)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렸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