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이미지극 ‘연(緣), 카르마(Karma)’가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폐막된 제15회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연, 카르마’는 인간의 탄생, 성장, 결혼, 죽음을 순환의 과정으로 보고 이를 형상화한 작품. 극단 대표인 양정웅씨(35·사진)가 작품을 쓰고 연출했으며 대사 대신 몸짓과 표정을 이용한 이미지로 주제를 전달했다. 이 연극제의 심사위원단은 “실험극의 본질인 공동 창작의 정신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는 1989년 아랍권 연극제로 시작해 오늘날 전 세계의 실험극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표적 실험연극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46개국 80개 작품이 참가했으며 이 중 28개 작품이 경쟁작으로 참가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