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내 신부’. 두산 손혁(오른쪽)이 시구를 마친 예비신부 한희원(휠라코리아)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투수 손혁(30)과 프로골퍼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오는 12월 20일 결혼에 골인한다. 장소는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
한희원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현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한 뒤 예비신랑 손혁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손혁과 한희원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추석연휴 때 양가 상견례를 갖고 결혼날짜를 잡았다”며 “결혼 후에도 각자 선수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당분간 떨어져 사는 불편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손혁은 “앞으로 2∼3년간 선수생활을 더 한 뒤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8년 전인 지난 95년 고려대 야구부 속리산 전지훈련에서 이뤄졌다. 고려대와 한일은행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한 한희원의 부친 한영관씨(55)가 모교인 고려대 전지훈련에 서문여고 2학년으로 골프 국가대표였던 한희원을 딸려 보냈던 것. 당시 고려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혁은 이때부터 한희원과 오누이처럼 친하게 지냈다.
‘오누이’에서 결혼을 약속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은 2001년 겨울. 손혁은 어깨부상으로 재활 중이었고 한희원은 미국 LPGA 진출 첫해 무관에 그쳐 체력훈련에 열중하던 때였다. 둘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재활전문 헬스클럽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급속도로 가까워진 뒤 2년여 동안 사랑을 키워왔다.
한희원은 올해 2승을 따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손혁도 지난해 8월 어깨수술 이후 재기에 성공, 99년 10승을 따낸 이후 4년 만에 시즌 최다인 4승을 올렸다. 지난 2일 한국여자오픈대회 출전차 일시 귀국한 한희원은 17일 미국 샌디에이고로 떠날 예정.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