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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눈물 마를날 없는 윌리엄스 자매

입력 | 2003-09-15 18:07:00


테니스 코트의 ‘흑진주’ 비너스(23)와 세레나 윌리엄스(21·오른쪽) 자매(미국)가 거듭된 불행에 몸서리치고 있다. 최근 똑같이 부상에 시달리며 랭킹이 떨어진 이들에게 이번에는 정신적 지주였던 맏언니 예툰디 프라이스(31·왼쪽)가 총에 맞아 숨졌다는 비보가 날아든 것.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예툰디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동부의 도로 위에서 총탄을 맞았으며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10여분 뒤 사망했다. 경찰은 “한밤에 남자 동료 1명과 함께 운전을 하다 지역 주민과 말싸움이 붙었고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예툰디가 총격 사고를 당한 곳은 비너스와 세레나가 어릴 적 처음 테니스를 시작한 빈민가 콘크리트 코트 근처여서 주위 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5자매 가운데 첫째로 간호사인 예툰디는 윌리엄스 자매와 비록 아버지는 다르지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동생들의 매니저 역할을 맡아 왔고 주요 대회에는 늘 응원을 다녔다.

세레나와 비너스는 각각 무릎 수술과 복통으로 US오픈을 비롯한 주요 대회에 잇따라 불참, 세계 랭킹이 1위와 2위에서 3위와 6위로 밀려나 있다. 토론토에 있던 세레나와 뉴욕에 머물던 비너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뒤 로스앤젤레스로 달려가 고인을 애도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