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근 우리 정부에 한국군 3000명 정도를 파견해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폴란드형 사단(Polish Division)’처럼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사단을 지휘해 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 등이 4일 청와대를 방문해 요청한 것은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을 가진 경보병부대(light infantry)의 이라크 파병이었다”며 “미국측은 파병 규모와 관련해 숫자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이라크에 파견돼 있는 ‘폴란드형 사단’을 예시했다”고 밝혔다.
[HOT! 이슈]전투병 이라크파병 토론참여 ｜ 당신의 생각은?(Live POLL)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비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측이 예시한 ‘폴란드형 사단’은 사단사령부와 통신 수송 행정지원 등 지원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며 “우리의 1개 사단 규모와 같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3000명 보낼땐 年500억 부담
- 정치권 “이러지도…저러지도…”
- 이라크 전투병 파병 또 ‘保-革갈등’ 우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이 파병을 요청한 나라는 인도와 파키스탄 터키 등 10여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해 미국측이 한국군을 주축으로 폴란드형 사단과 유사한 형태의 다국적군을 구성한 뒤 이라크 내 일정 지역의 통제권을 한국군에 부여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파병군 성격과 체류 기한에 대해 “전투병이라기보다 치안유지군 성격이 강하며 장기간 체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며 “미국이 조만간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에 헌법 제정과 통치권 등을 넘기는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군 파병 기간은) 거기까지 과도적 임무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을 파병할 경우 주둔 비용은 유엔 결의에 따른 평화유지군(PKF)이 아닌 다국적군인 만큼 자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측은 ‘독자적인 유지(selfsustaining)’라는 표현을 썼으며 이는 경비와 작전을 독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라크에 파병돼 폴란드 사단에 투입된 폴란드군은 모두 3000여명이며 미국측이 우리측에 파병을 요청한 실제 병력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추산된다.
▼폴란드형 사단이란▼
현재 폴란드군을 주축으로 나자프 등 이라크 중남부지역에서 치안 경비임무를 수행 중인 다국적군 형태로 3개 여단, 1만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폴란드군은 1개 여단(2300여명)과 사단 직할부대(700여명) 등 3000여명이고 나머지 2개 여단은 스페인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 20여개국의 파견 병력이다. 사단사령부 산하의 각 여단은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지원부대(통신 수송 행정지원)로 구성된 경보병으로 구성됐다. 전차와 중화기는 갖고 있지 않으나 독자적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function command_open(window_name,news_id,news_title,opinion_no) { var open_url ="/news/newsbbs/news_command/"+window_name+".php?news_id="+news_id+"&history_url="+location.href+"&news_title="+news_title+"&opinion_no="+opinion_no; window.open(open_url,"",'width=560,height=540,marginwidth=0,toolbar=0,location=0,directories=0,status=0,scrollbars=1,menubar=0,resizabl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