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테니스]이형택 “1회전쯤이야”…삼성증권배 국제테니스

입력 | 2003-09-16 17:59:00

“수재민 위해 뛰련다”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형택(삼성증권)이 이연욱(현대해상)과의 단식 1회전에서 강력한 서브를 날리고 있다. 연합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이 2003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총 상금 7만5000달러)에서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톱시드의 이형택은 16일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이연욱(현대해상)을 2-0(6-2, 6-2)으로 완파했다.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받을 상금 전액을 수재의연금으로 내놓기로 한 이형택은 “컨디션도 최상인 만큼 꼭 좋은 성적을 거둬 큰 어려움을 겪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0년과 2001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는 이형택은 석현준(포항고)을 2-0으로 제친 세계 129위 세실 마미트(미국)와 17일 3회전(8강전) 진출을 다툰다. 이형택은 이날 발표된 세계 남자 테니스 랭킹에서 65위로 지난주보다 2계단 올랐다. 세계 랭킹 100위권 안에 드는 안드레아스 빈시게라(86위·스웨덴)와 저스틴 기멜스톱(89위·미국)도 무난히 2회전에 합류하며 강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빈시게라는 강병국(산업은행)을 2-0으로 꺾었고 기멜스톱은 이철희(경산시청)를 역시 2-0으로 따돌렸다.

1m90의 장신 주니어 유망주 전웅선(SMI아카데미)은 체코의 페트르 룩사에게 0-2로 져 탈락했으며 김선용(양명고)도 스즈키 다카오(일본)에게 0-2로 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본선에 출전한 11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이형택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이 모두 첫 판에서 탈락해 세계 남자 테니스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