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나.
99년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늘씬한 미녀들이 남자 선수 못지않은 플레이를 펼치고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섹시 세리머니’를 펼쳐 지구촌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 붐을 타고 8개 팀으로 구성된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WUSA)가 탄생했다. WUSA는 미아 햄과 브랜디 채스테인, 줄리 포우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뛴 ‘여자축구 꿈의 무대’.
그러나 이 WUSA가 4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간판을 내렸다. 제4회 미국여자월드컵 개막을 단 5일 남겨둔 16일 문을 닫은 것. TV 시청률이 바닥을 헤매고 관중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만성적자에 허덕여온 게 원인. WUSA는 리그를 운영하기 위해 그동안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스타플레이어들은 연봉삭감을 감수하는 등 애를 썼지만 올해도 16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매년 250만 달러를 지원할 기업이 최소한 8개는 필요한데 올해는 현대와 존슨&존슨 등 2개 기업만이 스폰서로 나섰다.
존 헨드릭 WUSA 이사회 의장은 “99년 여자월드컵의 열기를 감안하면 성공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이었다”며 침통해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