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올해 상반기 방송쿼터(한국영화 의무편성비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방송위원회는 방송사의 전체 영화상영시간 중 한국영화를 25% 이상 편성할 것을 고시한 바 있다. 스크린퀴터 문화연대가 15일 발표한 ‘2003년 상반기 방송쿼터제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5개사는 경인방송(63%)-EBS(35%)-KBS(28%)-MBC·SBS(23%) 순으로 한국영화를 편성했다. 5개사 평균은 31%로 지난해 상반기 41%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문화연대 전기석 차장은 “쿼터에 미달된 방송사들은 하반기에 한국영화 편성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시청시간대에 한국영화를 편성하면 방송위의 평가에서 150%의 가산점이 주어지는데 KBS와 SBS만 이 시간대에 1편씩 편성해, 이 규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