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8월 2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 키 158cm, 몸무게 52kg. 평양 과외체육학교 출신.
위의 내용은 얼마 전 폐막된 2003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에서 우승한 여자 유도의 세계적인 스타인 북한의 계순희에 대한 것이다.
평범한 외모에 체격을 가진 계순희. 하지만 유도에 있어서만은 세계에서 그녀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
계순희는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 결승에서 일본 유도의 간판 다무라 료코(세계선수권 6연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지구촌을 놀라게 했고 이후 체급을 높인 52kg급으로 출전하여 97세계선수권 은메달, 98아시안게임과 99아시아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1년 뒤 2001세계수권에서 금메달로 이를 보상 받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어깨 탈골 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쳤고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체중이 불면서 다시 한 번 체급을 올리는 모험을 감행.
게다가 최근에는 북한 내에서 구역인민회의 대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활동에도 참여, 과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성적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
그러나 계순희는 세계적인 대선수답게 초반부터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주위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8강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페인의 이사벨 에르난데스를 허리튀기 감아치기 한판으로 눕혔고 준결승에서도 2001세계선수권 2위 네덜란드 데보라 흐자벤스티을 모로 떨어뜨리기 한판으로 이겼다.
결승전에서는 자신보다 10cm이상 큰 독일의 유폰네 보에니쉬를 맞아 강력한 선제 공격을 퍼부으며 상대의 부상에 의한 기권승을 거두며 감격의 우승을 맛본 것.
무려 3체급에서 세계를 제패한 계순희는 체급 우승과 함께 여자 베스트플레이어에 뽑히며 다시 한 번 당대 최고의 여자유도선수라는 것을 증명.
계순희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 올림픽에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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