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한 재산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현재 무려 4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일경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합동조사가 끝나면 전체 피해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피해가 큰 경남 지역만 피해규모가 당초의 1조원에서 배에 가까운 1조95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고, 강원지역과 대구 경북 지역 모두 5500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7일 오후 9시 현재 태풍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4조169억원이고 인명피해는 사망 111명, 실종 16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12일 태풍 매미의 남해안 상륙 이틀 만인 14일 처음으로 전국의 재산피해액 규모가 4500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사흘 만에 3조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지역별 사망 실종자는 경남 63명, 경북 19명, 부산 14명, 강원 13명, 전남 12명, 대구 3명, 제주 2명, 전북 1명 등이다.
침수된 농경지와 주택은 각각 3만4020ha와 1만5570동이며 파손된 건물도 7282동이나 됐다. 파손된 도로와 교량은 1974개소, 선박은 2632척으로 중간 집계됐다.
행자부는 “재산피해가 급증한 것은 피해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본격적인 피해조사에 나서면서 새로운 내용이 속속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18일부터 중앙합동조사가 시작되면 더욱 정확한 피해액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