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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수십억 비자금 조성…정치권에 전달의혹

입력 | 2003-09-18 07:52:00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한화건설이 강원랜드 공사를 수주한 뒤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일부를 정치인 J씨를 통해 구여권의 P, K씨에게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한화건설은 하청업체에서 뒷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검은 올 7월 강원랜드 공사 수주 비리를 조사했던 영월지청에서 이 비자금이 정치권에 전달됐다는 첩보를 넘겨받아 관련 계좌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한화건설이 지난해 12월 여당과 야당에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강원랜드 인허가 과정에서 P씨와 K씨가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 내사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한화건설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소규모인 데다 정치인의 개입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수사 주체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J씨는 한화건설과 D건설사가 강원랜드 메인 카지노 및 부대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P씨도 김대중(金大中) 정부 당시 강원랜드 공사 수주 과정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사 중이다.

그러나 대검은 관련자 소환 및 계좌 추적 등을 통해서도 의혹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내사를 종결하거나 수사 자료를 서울지검 등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강원랜드 공사와 관련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