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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머리카락굵기 콘덴서 개발…내년 상반기 양산

입력 | 2003-09-18 18:03:00


삼성전기가 세계 최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로 0.4mm 세로 0.2mm로 머리카락 굵기와 비슷하고 무게는 90μg으로 소주잔에 가득 채울 경우 가격이 1500만원에 달해 금보다 비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MLCC는 일반적으로 휴대전화 1대에 약 150개, 개인용휴대단말기(PDA)에는 약 200개, 디지털TV에는 약 300개가 쓰이는 부품으로 소량의 전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이 내년 하반기 이후 초소형 MLCC 시장의 주종을 이루며 단일기종으로 매출 1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양산검증을 완료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김재조 소장은 “최소형 MLCC 개발로 선진 회사와 동등한 수준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제품은 휴대용 전자기기의 초소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