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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인터뷰]신곡 '유행가' 송대관…"유행가는 쉽고 가볍게"

입력 | 2003-09-18 18:08:00


“불황에 빅히트 터집니다.”

가수 송대관(57·사진)이 최근 신곡 ‘유행가’로 인기 상승세다. 5월 발표한 이 노래는 여느 트로트와 달리 빠른 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노래가 수록된 히트곡 메들리 음반은 50만장을 넘어섰다.

송대관은 최근 SBS ‘생방송 인기가요’의 무대에 30년 이상 후배 가수들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노래가 쉽고 경쾌한 덕분에 10대들도 금방 따라 부르더라”며 “청소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생소해 가사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행가’는 트로트 특유의 단순한 신명을 가진 노래로 동요같은 대목도 있다. ‘차표 한 장’ ‘네박자’ 등 기존 송대관 히트곡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가사도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나도 불러보자, 유행가 유행가 서글픈 노래 가슴치며 불러본다’는 것으로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송대관은 자기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트로트는 무엇보다 서민들의 정서를 담아야 합니다. 저는 저대로 서민들의 정서를 읽는 눈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정치 경제의 불안으로 골치 아픈 이 시기에, 노래까지 복잡할 이유가 있을까요. ‘유행가’도 가능한한 가벼운 느낌을 담기 위해 몇 차례 수정했습니다.”

송대관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네박자’로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 당시도 송대관은 상심한 서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단순한 트로트를 기획했고 그 노래가 ‘네박자’였다. 이번 ‘유행가’가 크게 히트할 것이라는 예상도 ‘네박자’의 경우에 견주어서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이래 ‘세월이 약이겠지요’ ‘우리 순이’ ‘고향이 남쪽이랬지’ ‘인생은 생방송’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80년대 8여년간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한 것을 빼면 30여년 동안 트로트를 불러 왔다. 2002년 2월 서울 코엑스몰에서 마련한 세차례 리사이틀에는 모두 5만 여명의 관객들이 오기도 했다.“50, 60대 장년층이 젊었을 때는 트로트가 지금의 발라드였고 이 정서가 아랫 세대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로트는 일본의 엔카나 미국의 컨트리송처럼 생명이 긴 노래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깊은 장맛으로 가슴에 와닿는, 그런 노래 말이죠.”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