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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온 가족이 함께]강화도 고인돌 축제

입력 | 2003-09-18 20:56:00


하늘을 가릴 듯한 덮개돌에 이를 떠받치고 있는 굄돌. 수천년의 풍상을 한 자리에서 견뎌온 고인돌의 균형미학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거대한 매머드가 돌로 변한 모양의 고인돌은 ‘돌을 괴어 만든 무덤’이란 뜻의 순 우리말.

청동기시대 거석문화의 유산인 고인돌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문화탐방 여행을 떠나보자.

때마침 10월 3∼5일 인천 강화군에서는 ‘고인돌 문화축제’가 열린다. 강화군에는 127기의 고인돌이 몰려 있으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인돌 현황=현재까지 발견된 고인돌 가운데 120기 정도가 하점면과 내가면 등에 걸쳐 있는 고려산(해발 436m)을 중심으로 반경 4km 안에 모여 있다.

강화읍을 지나 국도 48호선을 따라 인화리 방향에 위치한 강화지석묘(사적 제137호)는 높이 2.6m, 길이 7.1m, 너비 5.5m 크기로 덮개석의 무게만도 80t에 달한다. 남한지역에 있는 탁자식 고인돌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산의 북쪽 봉우리인 시루미산 끝자락에는 부근리 고인돌 군이, 정상 서쪽 능선엔 고천리 고인돌 군이 각각 자리 잡고1 있다.

이 일대 고인돌은 모두 34기로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 채석(採石)한 흔적이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전등사 보문사 등 유명 사찰과 광성보 덕포진 고려궁지 등 역사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어 고인돌을 둘러본 뒤 찾을 만하다.

▽강화고인돌 문화축제=10월 3일 오전 10시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개천대제(開川大祭)를 시작으로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의 막이 오른다.

하점면 부근리의 고인돌광장을 중심으로 4, 5일 예정된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고인돌 체험행사가 열린다. 원시인 복장을 한 20명이 나서 ‘고인돌 축조 재현 행사’를 연다. 참가 시민들은 원시인 복장을 하고 도끼 던지기, 돌탑 쌓기, 토기 만들기, 불 지피기 등 원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원시인 움집에서는 선사시대 애니메이션 영상물이 상영된다. 상설행사장에는 청자 및 도자기 제작과 전통 다도(茶道)를 배우는 코너가 운영된다. 이밖에 학생 사생대회, 생명축제 오리 요리대회, 강화 순무 전국요리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고인돌광장에서 펼쳐진다.

▽교통편=서울 신촌역, 인천종합버스터미널, 경기 부천과 안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까지 시외버스가 운행된다. 강화군은 4, 5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강화 버스터미널 앞에서 고인돌광장 등 행사장까지 3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032-930-3621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