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의 2차 개방 이후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는 관람객이 연일 몰려들자 충북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8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부터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 12일 1992명, 13일 2392명, 14일 2527명, 16일 3867명, 17일 3325명이 다녀갔다.
이는 당초 관리사업소가 예상한 하루 입장객 12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인터넷 예약만 받던 종전과는 달리 현장 매표를 병행, 입장이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람객 상당수가 외지인이어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관람객이 몰려들자 연간 입장료 수입을 12억원으로 예상, 연간 관리 운영비인 3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재정난을 우려했던 충북도는 부담을 덜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대통령 휴양시설에 대한 호기심과 가을 관광철이 겹치면서 관람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청남대 소유권 이전과 관련, 국고를 지원받아 토지와 일부 시설물을 매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에 따르면 총리실은 최근 도가 특별교부세로 청남대 토지(184만m²·장부가액 17억원)와 본관 건물 등 일부 시설물(장부가액 12억원)만 매입하고 경비숙소와 선박, 조경수 등 나머지 시설 및 설비(장부가액 80억원)는 무상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행자부는 11일 특별교부세 30억원을 도에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감정평가기관에 의뢰, 감정가를 산정하고 도의회 승인절차 등을 밟아 연내에 소유권 이전문제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청남대 소유권 이전과 관련 도는 모든 시설물을 무상 양여받거나 매입비 전액을 국고로 지원토록 요구해 왔으나 재정경제부는 관련법상 국유재산의 무상 양여가 불가능하다며 매입비 국고지원 방안을 제시한 반면 기획예산처는 관련법 개정을 통한 무상 양여를 주장해 논란을 빚어왔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