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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첫출전 한국 “도전 8강”…미국여자월드컵축구 21일 새벽 개막

입력 | 2003-09-19 17:51:00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가 21일 오전 1시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개막전과 함께 2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91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4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은 한국이 사상 첫 출전권을 따낸 가운데 대륙별 예선을 거친 16개국이 참가했다.

4개조로 나눠 펼치는 조별리그 24경기는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콜럼버스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등 6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 각조 1, 2위 팀은 8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팀 예선경기일정날짜(시간)상대팀장소중계9월22일
(오전4시15분)브라질워싱턴DCMBC TV9월25일
(오전8시45분)프랑스 〃KBS 2TV9월28일
(오전1시45분)노르웨이보스턴 〃한국시간

한국은 22일 오전 4시15분 워싱턴DC RFK스타디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가진다.

▽한국 목표는 8강=올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8강 신화’에 도전한다.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분위기에 쉽게 좌우되는 브라질전을 무승부로 만들고 2001베이징 유니버시아드에서 4-3으로 이겼던 프랑스를 상대로 1승을 거두겠다는 복안.

안종관 감독은 “한국이 기술과 체력에서 다소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력과 응집력에서는 앞서고 있다”며 “상대보다 한발 더 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가 열리는 워싱턴DC에 입성한 한국은 19일 불어 닥친 허리케인으로 실외훈련은 포기한 채 숙소 인근 공원과 실내 인조구장에서 가벼운 체력훈련으로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99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북한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 중국을 잇달아 꺾고 아시아선수권대회 2연패(2001, 2003년)를 달성한 데다 2002부산아시아경기, 올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보인 전력은 ‘월드컵 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었다. 북한은 99년 대회 당시 경험 부족으로 1승2패에 그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북한은 99년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핵문제와 관련,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29일 새벽 4시45분 콜럼버스에서 격돌한다. 99년엔 북한이 미국에 0-3으로 졌었다.

미국여자월드컵 조 편성표A조B조C조D조북한
미국
스웨덴
나이지리아한국
브라질
프랑스
노르웨이독일
일본
캐나다
아르헨티나중국
가나
호주
러시아

▽우승컵의 주인공은=1회와 3회 대회를 석권한 미국과 2회 대회 우승팀 노르웨이, 지난 대회 준우승팀 중국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북한이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현 세계 랭킹 1위에다 홈 이점까지 겸비한 미국. 하지만 99년 대회 출전 선수가 12명에 이를 만큼 주전들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최대 약점.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한 노르웨이는 현 세계 랭킹 2위로 주전 대부분이 미국여자프로축구에서 뛴 경험이 있어 미국에 특히 강하다.

▽여자월드컵의 별은=‘여자 호나우두’로 불리는 미아 햄(31·미국)은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 이번 대회까지 역대 4차례 여자월드컵에 모두 출전했고, 1987년 미국대표팀에 합류한 이래 A매치에서만 142골을 기록했다. 2001년과 200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중국의 쑨웬(30)은 햄에 필적하는 아시아권의 기수. 99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쑨웬은 폭발적인 순발력이 장점이다.

브라질대표로 출전하는 ‘축구 황제’ 호나우두(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아내 밀레네 도밍게스도 관심의 대상. 이번 출전으로 부부가 모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