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 3인방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송종국의 페예노르트와 이영표 박지성의 아인트호벤은 21일 페예노르트 홈구장인 데키프구장에서 2003∼2004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들은 5월 18일 2002∼2003리그에서 처음 맞붙었지만 이영표만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출장했을 뿐 박지성과 송종국은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됐었다. 이영표는 당시 전반 45분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볼을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상대 선수에게 넘어가 후이동크의 쐐기골로 연결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박지성이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고 이영표와 송종국 또한 네덜란드리그에 완전히 적응, 노련한 수비를 펼치고 있어 볼 만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태극전사들의 활약 외에도 두 팀의 맞대결은 시즌 초 네덜란드리그 최고의 카드. 역대 전적은 페예노르트가 47전 22승18무7패로 압도적 우위. 아인트호벤이 우승한 지난 시즌에도 페예노르트는 원정과 홈경기에서 2-1, 3-1로 승리해 아인트호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마테야 케즈만과 투톱으로 기용하고 이영표를 왼쪽 윙백으로 내세워 설욕에 나설 전망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