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속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항공운항센터(AOC)의 허리케인 정찰요원들에게 14일 비행기를 몰고 허리케인 이사벨 속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요원들은 즉각 관측장비를 탑재한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이사벨이 육지에 상륙한 18일 이들은 다시 비행기를 몰고 허리케인 속으로 진입했다. 수집된 기상정보는 마이애미 소재 국립 허리케인센터로 즉각 전송돼 진로와 강도의 변화가 시시각각 분석됐다.
허리케인과 싸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보가 필수. 미 기상관측요원들은 이달 초부터 허리케인 이사벨을 계속 추적해 18일 노스캐롤라이나로 상륙할 것임을 정확히 산출해냈다.
미세한 변화까지 컴퓨터를 통해 모델링하고 허리케인 위력의 요인들을 정밀분석한 개가였다. 관측요원들은 “15년 전에는 허리케인의 진로를 3일 전쯤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5일 전에 예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허리케인의 강도는 예측이 어렵다. 예를 들어 14일 예보는 ‘이사벨이 시속 155마일(248km)의 풍속을 며칠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었으나 그 뒤 풍속은 시속 100마일(160km)로 떨어졌다.
과학자들은 허리케인의 강도를 좀더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허리케인 속으로 뛰어든다.
미국이 대서양권에서 허리케인 연구를 위해 운용하는 비행기는 모두 12대. 이 가운데 미 공군 기상정찰분대는 10대의 비행기로 풍속 기압 기온 등 기본관측을 한다.
AOC는 훨씬 우수한 장비를 탑재한 기상관측 비행기를 이용해 존데(고공기상측정기)를 허리케인 속으로 투하하거나 바다 위를 초저고도로 비행하면서 허리케인과 바닷물의 상호관계, 해일 생성과정 등을 연구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