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유안석씨 “치안유지 위험적어”▼
1972년 베트남으로 파병돼 다음해 한국군이 철수할 때까지 주월한국군사령부에서 충원과장(중령)으로 근무했던 유안석(柳安石·70·사진)씨는 “국익을 위해서는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베트남전 참전 장병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한반도 평화는 기본적으로 힘의 균형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절대 필요하다”며 “지원해 달라고 할 때 해 줘야 미국 쪽에서 동맹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은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 강경반응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다”며 “만약 주한미군이 이라크로 빠지게 되면 우리 자신의 안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치안 유지를 위해 파견하는 전투병이 이미 현지에 파병된 비전투병과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베트남전 파병과는 달리 위험성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실익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김영만씨 “중동무역 불리할것”▼
66년 10월 청룡부대 해병대원으로 베트남에 가 다음해 6월 부상으로 돌아온 김영만(金永滿·58·사진)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는 “이라크에 전투병을 보내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다”며 파병에 반대했다.
김 대표는 “이라크전의 명분이 대량살상무기를 찾고 독재자를 제거한다는 것이었으나 전쟁 결과 무기도 찾지 못했고, 이라크인들도 미국에 저항하고 있다”며 “또다시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가 혈맹이라고 하지만 지금 미국 본토가 침략을 받은 게 아니지 않으냐”며 “이번에 파병한다면 우리나라가 미국에 종속되어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줘 앞으로 국가 영향력이나 외교적 협상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단 규모의 부대를 보내고 우리가 비용을 부담한다면 국가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적 감정 때문에 중동 시장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결코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