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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스마일 먼데이]자전거 사랑 인천본부

입력 | 2003-09-21 19:02:00


인천 문학경기장은 요즘 자전거 사랑에 흠뻑 빠진 주부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6월 이전만 해도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그러나 ‘자전거사랑 전국연합 인천본부’에서 진행하는 자전거 무료 교실을 수료한 이후 거의 매일 오전 자전거를 타고 산과 들을 찾는다.

주부 김정희씨(38)도 일주일에 4, 5일 가량 ‘자전거 여행’에 나서는 열성 동호인. 김씨는 둘째 딸(6)을 유치원에 보낸 뒤 문학경기장으로 나와 하루 30∼40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다.

다른 회원들과 어울려 자전거로 자주 찾는 곳은 영종도, 인천대공원, 송도해안도로, 대부도 등.

김씨는 “살을 빼기 위해 약도 먹어보고 헬스 등 여러 운동을 해보았지만 자전거처럼 좋은 것이 없다”며 “3개월 만에 8kg 몸무게를 뺐는데 평소보다 식욕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는 것도 자전거의 장점이지만 홀로 패달을 밟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잡념을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이 더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처럼 자전거교실 기초 및 중급반에서 자전거 이론, 주행방법, 정비 등을 배운 뒤 ‘자전거 사랑 여성회’라는 동호회에 가입한 회원은 100여명.

인터넷(다음) 카페 ‘인천 두 바퀴’를 통해 동호인을 모집 중인 이들은 거의 매일 자전거 여행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사랑 인천본부는 문학경기장 야구장 1번 출입구 광장 앞과 장애인주차장 일대에서 4주 과정의 자전거 무료 교육을 6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기어가 달리지 않은 타기 쉬운 자전거 30대를 갖추고 매주 월∼금요일 오전, 오후 2차례에 강습을 펼치고 있다.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 교실도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다.

자전거사랑 인천본부의 이소희 본부장은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은데 전문 강사의 교육을 받고 나면 즉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다리 근력이 강화되고 관절이 좋아지는 효과도 얻지만 경치 좋은 곳을 자주 찾는 즐거움에 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자전거교실 7∼9기 수강생(1기당 60명)을 모집하고 있다.

또 문학경기장을 관리하는 인천시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10월 12일 ‘자전거 대행진’을 열기로 하고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문학경기장∼길병원 사거리∼인천시청 후문∼석바위∼신기 사거리 17km 구간을 자전거로 달리고 참가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줄 예정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