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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관중이 선수 구타 '난장판 축구'

입력 | 2003-09-22 02:19:00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를 구타하는 등 프로축구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2003K리그 수원 삼성-울산 현대전. 심판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수원 서포터스 한 명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퇴장하던 울산의 김현석을 발로 걷어찼다.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 들어가 선수를 구타한 것은 프로축구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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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울산 김정남 감독은 퇴장하던 박종규 주심에게 거칠게 달려들며 항의하다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는 등 그라운드는 뒤엉킨 선수들과 임원들로 난장판이 됐다.

사태의 발단은 울산이 2-1로 앞서던 후반 40분 수원의 뚜따가 골대 앞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순간 수비하던 울산의 조세권에게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울산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모두 벤치 쪽으로 나갔고 이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6분 만에 경기는 재개됐지만 뚜따의 페널티킥 골로 결국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이때부터 상황은 더욱 험악해졌다. 양팀 선수들은 인저리타임 때 하프라인 근처에서 뒤엉켜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가는 몸싸움을 벌였다.

판정시비 때문에 선수와 코칭스태프, 관중이 뒤엉켜 폭력사태까지 나온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김정남 감독은 “심판의 판정이 너무 억울하다”며 “경기 비디오를 다시 검토한 뒤 연맹에 제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정밀 비디오 분석을 통해 그라운드에 뛰어든 관중의 신원을 파악, 경찰에 형사고발하는 한편 수원 구단에도 경기장 안전 부주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편 8연승을 질주하던 성남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남은 경기 시작 24초 만에 이리네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전반 32분 부산의 잉글랜드 출신 용병 쿠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리네의 골은 프로축구 통산 3번째로 빠른 골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