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SM5, 뉴 EF소나타, 매그너스
《“좀 더 안전하게, 좀 더 편안하게.”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연식과 디자인을 바꾼 ‘2004년형 모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2004년형 모델’들을 관통하는 특징은 승차자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와 옵션이 과거에 비해 훨씬 많다는 점.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가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들도 많이 추가됐다.》
▽가을 내수시장을 달구는 ‘중형차 대전’(大戰)=2003년 9월 1일.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GM대우는 나란히 EF쏘나타, SM5, 매그너스 2004년형 신형 모델을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날짜에 선보였다. 통상 새 모델 발표날짜는 겹치지 않게 조정해왔던 자동차 업체들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겹치기 모델 발표는 이례적인 일.
르노삼성은 올 7월 베스트셀링카로 꼽히기도 했던 SM5 신형모델을 내놓으면서 ‘26가지 변화’를 내세웠다. 2004년형 SM5는 정면충돌 사고 못지않게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측면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사이드에어백을 도입했다. 또 충돌사고 발생시 운전자 주변에 최대한의 안전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차체 강도를 강화했다.
차체 표면부식 3년, 관통부식(구멍이 나는 부식) 5년 등 차체에 대한 보증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맞서 2004년형 뉴EF쏘나타에 제동력이 대폭 강화된 대형차용 전륜브레이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브레이크등(제동등) 고장 경보 장치를 추가해 브레이크등이 고장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후방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트렁크 비상탈출 장치를 추가해 트렁크에 갇혔을 때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자외선 차단유리, 손쉽게 좌석을 조정할 수 있는 운전석 파워시트도 추가했다.
GM대우의 신형 매그너스는 측면 차체의 강성을 높이고 보강재를 추가하는 등 측면 충돌에 대비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차체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운행이 증가하면서 측면충돌에 따른 사망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한 것.
▽고급스러워진 소형차=기아자동차의 2004년형 리오SF는 1.5Si 급 이상에서는 최고급 인조가죽 시트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하는 등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했다. 또 독일 삭스사 서스펜션을 장착, 노면 진동을 흡수해 실내소음을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줄였다.
현대자동차의 뉴베르나도 그동안 고급차에만 볼 수 있었던 알루미늄휠과 운전석 시트 열선을 추가하는 등 고급 소형세단을 컨셉트로 내세웠다.
GM대우의 칼로스도 핸즈프리 알루미늄휠 조수석에어백 등 고급 사양을 기본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 나올 신차=올해 안에 추가로 나올 신차는 2개 차종으로 쌍용자동차 체어맨과 기아자동차의 스펙트라의 후속 모델이다. 이들 모델은 부분 변경(face-lift)이 아닌 디자인 등을 완전히 바꾼 신차라는 것이 업계 설명.
쌍용차는 체어맨의 후속모델인 W150(프로젝트명)을 25일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W150은 3200cc급 최고급 세단으로 기존 체어맨에 비해 기능이 뛰어난 첨단 전자장비와 운전자들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사양을 대거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25일 발표를 앞두고 외관과 기능 등을 극비에 붙이고 있다.
기아차는 스펙트라 후속모델인 LD(프로젝트명)를 11월 중 공개하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LD가 신차 프리미엄으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준중형차 시장은 현대차 뉴아반떼, GM대우 라세티, 르노삼성 SM3, LD 등 4개 차종이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LD를 선보이는 데 이어 내년에 1000cc급 경차인 SA(프로젝트명)와 스포티지 후속모델인 2000cc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M을 잇달아 내놓는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