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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월드]"힘 좋고 화려하게" 올 하반기 나오는 수입차

입력 | 2003-09-22 16:28:00

벤츠 SL600, 볼보 S60R


올 하반기 무려 30여종에 이르는 수입 신차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평범한 세단 위주로 신차와 연식변경 모델이 발표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상당수 차종은 ‘파워’와 ‘럭셔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자동차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딜러들은 대중성이 있는 베스트셀러 모델 외에도 자동차 마니아들만이 선택하는 고출력 세단과 럭셔리 스포츠카를 과감히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붕이 열리는 오픈카도 본격적으로 경쟁 대열에 합류해 수입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500마력의 힘=럭셔리 스포츠카로 통하는 벤츠 SL600은 12기통 5500cc 바이터보(터빈이 2개) 엔진이 채용돼 무려 500마력을 낸다. 1954년 탄생해 세계적인 명차로 이름이 높았던 300SL의 계보를 잇는 5세대 SL모델로 차체의 곡선이 아름답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로 수퍼카급이며 가격은 2억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아우디의 초고성능 스포츠세단인 RS6도 파워게임에 도전장을 냈다. 얌전하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맹수의 심장을 가진 RS6는 아우디의 A6를 베이스로 만들어졌지만 성능은 훨씬 높아졌다.

8기통 4200cc 엔진에 바이터보를 붙여 450마력을 발휘하며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SL600과 같은 4.7초. 여기에 아우디의 전통적인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돼 코너링은 물론 거친 노면을 주파하는 실력까지 뛰어나다.

볼보의 S60R도 스포츠세단의 경쟁대열에 참가한다. 엔진은 5기통 2500cc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터보를 이용해 300마력을 낸다. 여기에 조절식 서스펜션과 항시 4륜구동, 브레이크시스템의 명가(名家)인 브렘보제 브레이크 등을 갖추고 있다.

벤츠는 E클래스의 최상위급 모델인 E500에 AMG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해 국내에 들여왔다. 중형차의 덩치에 8기통 5000cc 306마력을 내는 엔진이 올라가 힘이 남아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7단 자동변속기가 연결돼 연료효율과 가속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이들 세 차종은 모두 280km/h 이상을 낼 수 있지만 안전상 250km/h로 최고속이 제한돼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럭셔리 SUV=캐딜락은 프리미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SRX와 에스컬레이드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SRX는 4600cc(320마력)와 3600cc(260마력)의 두 가지 엔진이 적용되며 모두 VVT(가변밸브) 시스템을 장착해 연비와 출력을 높였다. 천장의 3분의 2가 유리로 돼 있는 울트라 뷰 선루프가 특징이며 자력을 이용한 서스펜션 조절장치로 뛰어난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한다.

에스컬레이드는 영화 ‘매트릭스2’에서 쌍둥이 악당이 타고 추격전을 벌였던 차로 6000cc(345마력) 엔진을 올려 스포츠세단과 맞먹는 가속력을 보이며 견인력이 뛰어나 최대 3.6t을 끌고 갈 수 있다.

폴크스바겐의 야심작인 투아렉도 럭셔리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진은 3200cc와 4200cc 두 종류이며 포르쉐 카이엔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험로 주파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고급 승용차 못지않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신 모델=1998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푸조는 올해 딜러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재진출, 7가지 차종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모델은 소형인 206CC와 준중형 307, 중형 406, 대형 607이 있으며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프랑스 출신답게 디자인이 아름답고 실용성이 돋보인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감각을 지닌 계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던 530i의 신모델을 출시했다.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바뀌었으며 속도에 따라 조향각도가 조절되는 액티브스티어링과 통합컨트롤러인 i드라이브가 장착됐다. 엔진출력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차체에 알루미늄을 대폭 채용해 무게를 75kg 줄이고 연비를 0.6km/L 높였다.

이밖에 럭셔리 대형세단 시장에는 신모델인 아우디 A8 4.2 콰트로와 2004년형 렉서스 LS43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선보인다.

▽컨버터블=자연과 호흡하며 달릴 수 있는 컨버터블의 국내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몇 년 전에는 2, 3개 모델에 불과하던 컨버터블이 현재는 10여 종류에 이르고 있다.

특히 푸조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동 하드톱 모델인 206CC를 내놓으면서 컨버터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소개된 컨버터블 중 럭셔리 계열은 렉서스 SC430과 벤츠 SL클래스, 경량 스포츠카는 아우디 TT 로드스터와 벤츠 SLK 및 BMW Z4, 소형 세단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기본 스타일은 BMW 325ci와 아우디 A4 카브리올레 등이 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