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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국 연구기관 참여 세계원자력대학 개교

입력 | 2003-09-22 18:23:00


원자력 기술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를 위한 세계원자력대학(WNU)이 최근 설립됐다. 초대 총장은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설립 후원자는 유엔 산하 IAE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세계원자력산업협회(WNA) 등.

WNU는 별도의 캠퍼스 없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25개국의 회원국 대표 연구 기관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공동 교과 과정을 개발해 회원 대학 단위로 학생들을 교육할 계획이다. 현재 석사 학위 과정과 여름 학기를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별 회원 대학과 연구기관은 한국의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 미국의 오리건주립대, 일본 도쿄대와 도쿄공업대, 중국 칭화대 부설 원자력공학연구소, 러시아의 모스크바 공학물리학회, 영국의 맨체스터대 등. 교과 과정에는 원자력발전소 운영의 안전 문제, 핵폐기물 처리, 원자력 관련법, 농업 의학 환경 분야의 원자력 응용, 핵확산 방지 등이 포함된다. WNU는 홈페이지(www.world-nuclear-university.org)를 통해 “원자력은 전 세계 전력 공급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의 유일한 대안 에너지”라며 “원자력 기술의 학문적 윤리적 실용적 수준을 올리고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는 데 WNU가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구원의 이의진 실장은 “세계적으로 원자력 기술 전문 인력들이 노령화하는 반면 원자력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 때문에 젊은 기술자들은 원자력 분야를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WNU 설립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