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탐험 시리즈 미술전문 출판사인 독일 프레스텔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화 760여점의 제작 배경과 의미를 상상력과 독창적 해석으로 적절히 버무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어냈다. 이 시리즈는 예술탐험(Adventures in Art)이라는 제목답게 거장들의 작품 뒤에 숨은 역사 과학 종교 사회적 배경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그 세계를 ‘탐험’할 것을 요구한다. 500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돼 탐구열과 창작열을 불태우거나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돼 예술가로서의 하루를 보낸다. 빈과 프라하의 왕궁에서 3명의 황제를 모신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그림들에서 꽃 채소 과일 동물로 그려낸 사람의 형상을 찾는 재미가 색다르다. 프랑스 아를과 오베르에서 외롭게 살다 죽은 빈센트 반 고흐의 얘기가 가슴을 적시고.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가 독일 뷔르츠부르크 궁전에 그린 천장화에 얼마나 빠져 있었는지 ‘올려다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고개까지 아프다.
그러나 시리즈를 만든 편집자와 글쓴이가 독일인이어서 작가선정과 서술방식이 독일중심이라 우리로서는 아쉽다. 조각 건축같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예술을 다양하게 소개한 시도 역시 신선하지만 독일중심이다. 시도리스 쿠취바흐 등 지음, 조연미 등 옮김. 전 31권, 28만원. K자유학교 펴냄(초등학교 전 학년과 학부모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