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동생/이토우 히로시 글 그림 김난주 옮김/87쪽 7500원 비룡소(6∼7세)
나 원숭이에게 동생이 생긴다? 개구리 동생? 뱀 동생? 아니면 흐물흐물한 해파리 동생? 호기심과 생각이 많은 원숭이가 귀엽다. 그러나 단순한 원숭이 이야기로 보면 오산이다.
나는 정말 우리 엄마한테서 태어난 걸까? 갑자기 철학자가 된 원숭이는 “어느 날 그냥 문득 원숭이인 내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은 원숭이처럼 원숭이 동생이 태어나는 사건을 통해 ‘나’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해 볼 것이다.
바다거북 할아버지를 맞이하는 원숭이들의 심리를 다룬 ‘원숭이의 하루’와 게가 귀를 무는 바람에 게 귀가 돼 버린 원숭이의 고민을 담은 ‘원숭이는 원숭이’와 시리즈를 이룬다. 철학적 메시지들을 원숭이의 잔잔한 일상 속에서 쉽고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는 평.
꼬불꼬불 선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여백을 잘 살린 먹 선의 그림과 담백하고 운율을 잘 살린 문장이 아이와 함께 보고 읽기 좋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