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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적금 비율 환란후 2배로 증가

입력 | 2003-09-23 17:55:00


외환위기 이후 안전한 곳에 돈을 맡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체 통화에서 은행의 정기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광의 통화(M2)를 기준으로 한 금융상품의 비중 변화 추이’에 따르면 통화 중에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을 합한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20%, 97년 23.5%에서 2002년에는 43.2%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상품에서 정기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2위에서 2002년에는 1위로 올라섰다. 또 시중자금이 단기화되면서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의 비중은 24%로 1997년의 16.9%에서 크게 높아졌고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반면 외환위기 이전 1위를 차지했던 금융상품인 금전신탁의 비중은 1996년 28.4%, 97년 26.8%에서 2002년 5.5%로 5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됐다.

한은 통화금융통계팀 박승환(朴承煥) 차장은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보다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정기 예·적금 비중이 상승한 반면 금전신탁 비중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의 통화(M2) ▼

만기 2년 이하의 정기 예·적금 및 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 금전신탁과 수익증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 투신증권저축 및 종금사 발행어음 등을 합한 통화.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