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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꼴찌는 나의 것.

입력 | 2003-09-24 11:53:00


최근 한국프로야구가 현대,기아,삼성등이 펼치는 선두 경쟁 못지 않게 삼성의 이승엽이 56호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 달성 여부로 전국을 프로야구 열기로 몰아 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지난 13일 롯데가 시즌 꼴찌를 확정지으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다.

올시즌 개막 12연패 불명예를 시작으로 꼴찌를 일찌감치 예약해뒀던 롯데는 후반기엔 15연패를 당하면서 지난시즌 97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며 시즌 100패 기록이 가능했을 정도이다.

급기야 롯데는 지난해 6월 감독직에 올랐던 백인천 전감독을 성적부진으로 해임하고 김용철 감독대행을 임명했다. 2001년부터 계속되는 꼴찌행진에 감독직이 김명성 전감독 사망이후 우용득, 백인천 감독에 이어 벌써 4명이 새롭게 자리했다.

롯데는 지난시즌 전반기 일찌감치 백인천 감독을 영입하며 올시즌을 준비했다. 이에 백인천 감독은 올시즌을 대비해 지난시즌 베터랑 선수들을 2군에 머물게 하고 무명에 가까운 젊은 신인급 선두들 중용하며 새로운 롯데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속에 롯데의 전통을 이어오던 김응국, 박정태등 팀의 중심이 사라지고 팀 투자에 인색한 구단의 원칙(?)까지 더해지며 더이상의 변화는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몰락을 거듭하며 올시즌마저 최하위로 주저 앉고 말았다.

롯데의 3년연속 최하위는 총체적인 것에 가깝다.

한때 투수왕국이란 명예을 얻으며 염종석, 손민한, 강상수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타 팀에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하지만 올시즌엔 염종석이 방어율5.45에 13패(7승), 손민한은 방어율4.86에 11패(3승), 강상수는 방어율이 5.98을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에 신인급투수인 임경완이 13패, 이정훈이 5점대 방어율에 8패를 기록하는등 팀 방어율이 5.08로 8개구단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몰락한 롯데의 마운드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타자부분에선 팀타율 2할5푼7리로 8개구단중 6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롯데 타자중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가 조성환(타율.305)이 유일할 정도로 타선의 붕괴는 더욱 심각하다.

여기다 외국인 선수 이시온만이 13개로 2자리수의 홈런수를 때려내며 팀홈런 69개로 최하위, 팀홈런 201개를 기록중인 삼성에 한참 모자라는 수치로 타선의 힘을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이다.

구단도 최하위를 하는데 일조를 했다.

올시즌 초반 훈련장 건립등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하며 팀분위기 쇄신을 주도했으나 이마저도 공수표로 만들며 지원을 외면했다. 여기다 지난해 오픈시즌엔 박정태등 FA선수들과의 지루한 협상과정과 지역내 유망선수들을 잡기위한 투자인색등으로 팀전력강화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결국엔 구단의 일련의 무성의한 조치와 계속되는 최하위로 선수들의 패배의식등이 더해지며 한박자가 되면서 3년 연속 최하위 롯데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