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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코엘류 인생의 호재? 악재?

입력 | 2003-09-24 15:58:00


호재냐, 악재냐?

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는 코엘류(53.포르투갈)에게 최대의 기회이자 운명의 순간이 시작됐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코엘류.

지난 3월 1일에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이후 그의 목표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한국팀을 지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초 히딩크 감독의 재발탁을 염두해두고 있던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정상등극이란 전제조건을 코엘류에게 내세웠다.

1960년 대회 우승이후 40년이 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를 정복하면서 확실한 아시아 최강자로 발돋음하면 코엘류에게 월드컵 감독이란 영예를 건내주기로 한 것.

하지만 아직까지 코엘류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평가전 성적은 1승1무3패로 초라할 뿐이다.

게다가 단 1골이라는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이런 상태를 유지하다가는 독일 월드컵은 헛된 꿈으로 사라질 수 있다.

과연 꿈으로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꿈을 이룰 것인지는 25일(목요일) 베트남과의 예선전부터 출발한다.

비록 예선전 상대인 베트남,네팔,오만이 전력상으로 뒤지지만 승패를 떠나 코엘류의 색깔을 서서히 보여줘야 한다.

탄탄한 수비력을 강조했고 미드필드의 정교한 패스를 중요시한 코엘류가 이런 방법으로 한국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나야한다.

히딩크의 전례로 미루어보아 아시안컵 본선이 끝나는 때까지 중도하차 할 리는 없겠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안고 대표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코엘류식 축구가 천천히 자리잡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은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한 주역으로 거듭날 것인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할 지는 이제부터의 행보에 달려있다.

한국축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점이지만 코엘류 개인에게 있어서도 인생의 최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예선전을 인생의 기회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아쉬운 추억으로 만들 것인지 코엘류의 행보가 기대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