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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올 3.1%성장 어렵다"…삼성硏 "내년 4.3%에 그칠것"

입력 | 2003-09-24 17:40:00


경제 분야의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金仲秀) KDI 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답변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당초보다 떨어질 전망”이라며 “지금까지의 목표치인 3.1%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태풍 ‘매미’의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가 편성키로 한 2차 추가경정예산(3조원 안팎)이 성장률을 높여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를 감안해도 현재로서는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추계자료이기는 하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1%나 줄어든 것은 경제 변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노사 관계 등에 대해 정부에서도 몇 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 초반)보다 낮은 4.3%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내년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연구소 황인성(黃仁星) 수석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2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라며 “내년에도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원화 가치의 급속한 상승으로 성장 동력인 수출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민간소비는 2.9%, 설비투자는 4.2%, 건설투자는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이병기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