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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국 여자 축구 “佛 수비구멍 뚫어라”

입력 | 2003-09-24 17:51:00

“이번에는 이긴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김정미가 24일 훈련 도중 날아오는 볼을 안정된 자세로 잡으려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


‘프랑스전에 모든 것을 건다.’

2003 미국여자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이 프랑스전(25일 오전 8시45분)을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한국은 24일 메릴랜드주 저먼타운 레크리에이션센터 축구장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0-3 완패를 당한 한국은 프랑스에 패하거나 비길 경우 사실상 예선 탈락이 확정된다. 프랑스도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노르웨이와의 1차전에서 0-2로 져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노르웨이와 프랑스의 경기비디오를 분석한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프랑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한국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의 골 결정력은 노르웨이전에서 드러났듯이 본선 진출국 중 최하위라는 평가. 주 공격수 마리에트 피숑이 미국여자프로축구리그에서 2시즌 동안 28골을 넣어 경계대상 1호지만 파괴력은 크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수비벽을 두껍게 쌓고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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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비도 구멍이 많다.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이 잦고 수비 복귀가 늦어 빈틈이 생긴다.

한국은 이 같은 프랑스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이날 훈련에서 운동장을 절반으로 갈라 한쪽에서는 공격수들의 공간 침투 훈련을, 반대편에서는 수비수들의 상대 공격 차단 연습을 실시했다.

안종관 감독은 “프랑스 수비수 두 명의 키가 크지만 역동작에 약해 수비의 뒤가 허술하다고 생각한다. 일자수비의 허점을 파고들면 득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대부분 출전시키는 한편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유진과 미드필더 김주희의 선발 출장도 검토하고 있다.

안 감독은 “첫 경기는 너무 긴장해서 실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비책이 따로 없다. 연습한 대로만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