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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 울고 제지-포장 웃고…'오일쇼크' 희비교차

입력 | 2003-09-25 17:57:00


유가 상승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대다수 업종이 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일부 업종은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은 며칠까지만 해도 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각광받던 항공·해운주들. 대한항공이 5.3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이 3∼5%씩 하락했다.

항공·해운주들이 포함된 운수창고 업종은 2.96% 떨어지며 거래소 업종 가운데 증권과 함께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 석유화학 업종도 나프타 원가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팔자’ 주문이 몰렸다. LG화학, 한화석유화학, 코오롱유화, SK케미칼, 화인케미칼 등 주요 유화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최근 상승세를 탔던 한국전력은 석유가 차지하는 연료비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날 주가가 3% 넘게 떨어졌다.

이 밖에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완성차업체들도 유지비 증가와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세에 동참했다.

반면 중앙석유 등 석유 정제 판매업체들은 원유 수입가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가 상승의 수혜업종으로 분류돼 오름세를 탔다. 이들 업체는 유가 상승분을 곧바로 판매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 영업마진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지·포장주들도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상승분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중앙제지 대영포장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신무림제지도 4% 이상 올랐다.

이 밖에 국제시장에서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금괴 채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영풍산업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동원도 2% 가까이 올랐다.

이날 약세를 면치 못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은 포스코가 ‘투자 피난처’로 부상하며 1.54% 올라 눈길을 끌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유가 급등으로 경기방어주마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주요 업종별 영향구분산업 주요 영향 종목직접 피해 항공·해운대한항공, 현대상선, 대한해운 석유화학LG화학, 한화석유화학, 화인케미칼간접 피해 자동차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전력·가스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피해 적거나
수혜 예상 석유 정제·판매에쓰-오일, 중앙석유제지신무림제지, 중앙제지자료:대한투자증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