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 꿈이 사실상 멀어졌다.
한국은 25일 미국 워싱턴DC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 B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후반 막판 미국여자프로축구 득점왕 출신 마리네 피숑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2패를 기록해 브라질(2승) 노르웨이 프랑스(이상 1승1패)에 이어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이 8강에 오르려면 28일 노르웨이전에서 크게 이기고 브라질이 프랑스를 꺾어 한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 세 팀이 1승2패로 동률이 된 뒤 골 득실을 따져야 하나 한국의 전력으로 볼 때 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인 한국은 이날 랭킹 9위의 프랑스를 맞아 잘 싸웠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한국은 전반 8분 골과 다름없는 박은선의 헤딩슛이 터지면서부터 분위기가 살아나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전반 31분에는 골지역 앞에서 찬 이지은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골라인 아웃됐고 프랑스도 전반 44분 프리킥을 넘겨받은 피숑의 슈팅이 한국 수비수의 머리에 맞아 무위에 그치는 등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프랑스의 골이 터진 것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앞쪽에서 찬 프리킥이 골잡이 피숑에게 연결됐고 피숑은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180도 돌리는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브라질은 노르웨이를 4-1로 대파하고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