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 매출액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PC용 중앙처리장치(CPU)의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세계 최초의 PC용 64비트 CPU ‘애슬론 64’의 한국 발매 기념식에 참석한 반도체 제조업체 AMD의 롭 허브 영업마케팅 총괄부사장(사진)은 현재의 세계 PC산업 경기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러나 앞으로 수개월 동안 기업용 컴퓨터의 수요가 어떻게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투자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부터 발매를 시작한 64비트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내년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64비트용 운영체제(OS)를 시판하면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늘어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2·4분기(4∼6월)쯤에는 AMD의 기존 32비트 프로세서보다 64비트 제품의 생산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64비트 프로세서는 기존 운영체제나 응용소프트웨어와도 호환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허브 부사장은 “PC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개발도상국 등의 수요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매년 6∼9%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對)한국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은 정보기술 분야에서 앞선 국가이기 때문에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반도체 관련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 관련 업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AMD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