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입이 5억원을 넘는 고소득자와 1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가 동시에 늘어나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이 25일 ‘종합소득세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에 연간 소득이 5억원(2001년 귀속분 기준)을 넘는다고 신고한 납세자는 2511명으로 전년(1910명)보다 31.5% 늘었다. 1억원이 넘는 사람도 3만92명에서 3만9700명으로 31.9% 증가했다.
2001년 귀속분은 2001년 한 해 동안 사업과 근로, 부동산임대 이자 배당소득 등을 모두 합산해 이듬해인 지난해 5월에 확정 신고한 것이다.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자는 2001년 152만8649명에서 작년에 166만9182명으로 9.1% 늘었다.
지난해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자의 연간 소득연간 소득인원(명)1000만원 이하1,087,2271000만원 초과∼4000만원 이하426,8364000만원 초과∼8000만원 이하97,0888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18,3311억원 초과∼3억원 이하34,1313억원 초과∼5억원 이하3,0585억원 초과2,511합계1,669,182연간 소득은 2001년 귀속분
자료:국세청
신고 현황에 따르면 소득이 5억원을 넘는 2511명은 전체 신고자의 0.15%. 이들의 소득은 3조1957억4000만원으로 전체 신고액(36조2095억2600만원)의 8.8%에 이른다. 또 전년(2조4056억2400만원)보다 32.8%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소득이 10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납세자는 108만7227명으로 1년 전보다 12.1% 늘었다. 연간소득 1000만원 이하는 전체 신고자의 65%에 이르지만 소득은 전체 신고액의 21.9%에 그쳤다. 국세청 당국자는 “소득 격차가 커진 이유도 있으나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등 세원(稅源)이 노출되면서 고소득자로 분류되는 납세자가 늘고 저소득자로 새로 편입된 비율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