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삼호읍 영암방조제 일대가 갈치를 탐내는 낚시꾼들이 몰려들면서 각종 쓰레기와 무허가 낚시배 영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월 중순부터 영암방조제에 목포와 영암, 광주는 물론 수도권과 충청권 강태공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특히 최근 방조제 낚시만으로 성이 차지 않은 낚시꾼들이 아예 배를 타고 인근 바다로 나가 선상 갈치낚시를 즐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제는 이들 50여 척의 소형 낚시어선 상당수가 무등록 어선이며 승선 정원을 초과하거나 승선자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
목포해양경찰서는 최근 이들 어선에 대한 단속을 펴 20여 척을 정원 초과 등 혐의로 입건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방지를 위해 불시단속을 펴고 있으나 낚시영업이 주로 야간에 이뤄져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루 수 천명에 이르는 낚시꾼들은 음식물과 비닐봉지 등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아무데나 소변을 보기도 해 방조제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 곳을 관리하는 농업기반공사 영산강사업단과 삼호읍 측은 날마다 많게는 10t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느라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이와 함께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에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이 마구잡이식으로 주차돼 있는데다 취객들이 무단횡단을 일삼아 교통사고 위험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1996년 경부터 형성된 이 곳 갈치낚시는 손맛이 전국 최고여서 육상낚시터로 손색이 없다”며 “낚시꾼들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환경보호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