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키로 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항공 자위대 수송기 5대와 육상 자위대 50~100명을 파견해 재건 활동을 지원하기로 하고 미국 등 관계국과 구체적인 조정에 들어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다음달 17일 일본을 방문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때 자위대 파견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항공자위대는 C130 수송기 약 5대를 파견해 수송을 돕고, 육상자위대는 공병부대를 비교적 치안이 양호한 북부 도시에 파견해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그러나 "자위대 파견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파견 계획 발표는 총선거(11월 9일)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당초 1000명 규모의 육상자위대를 10월 중 이라크 남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난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치안이 불안해지자 파견을 내년으로 미뤘었다.
한편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25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아마도 상당한 규모의 미군이 내년 말까지 이라크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존 아비자이드 미군 중부군사령관도 "많은 규모의 외국군 추가 파병을 기대할 수 없다면 현재 이라크에 있는 미군 병력을 교체해주기 위해 방위군을 추가 소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