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소득 가설(라이프사이클 가설)’과 금융시장 이론 등으로 1985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케인스 학파의 석학 프랑코 모딜리아니 MIT 명예교수(사진)가 25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191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대계 물리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38년 무솔리니 정권의 반유대인 정책을 피해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의 신사회연구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일리노이대 등을 거쳐 1960년 교환교수를 시작으로 MIT에서 교단을 지켰다.
그는 사람들이 노년을 대비해 어떻게 소비하고 저축하는가를 규명한 이른바 평생소득 가설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이론은 그가 은행원으로 일하던 시절 경험을 토대로 연구한 것. 그는 ‘여러 연금 방식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훌륭한 수단을 제공’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지지자였으며 최근 독일 분데스방크의 금융정책과 유럽중앙은행의 계속된 금리인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