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고려대 응원에 나선 일본 와세다대 응원단이 26일 고연전 야구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나란히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학생들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놀랐습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응원단이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에서 사상 처음 고려대 응원단으로 나섰다.
와세다대 응원 기획 담당인 니시하라 겐(인간과학부 4), 취주악단 책임자 다쿠야 오이카와(교육학부 3), 단원인 미즈시마 아이코(사회과학부 4), 신도 마이(법학부 3), 구라타 사요코(정치경제학부 4). 이들은 26일 개막된 2003정기고연전에 참가, 고려대 응원석 앞에서 시범을 보인 뒤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을 이끌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검은 교복 차림의 겐씨는 치어리더들과 함께 무술을 하듯 절도 있는 응원동작을 선보여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이어 농구경기가 열린 잠실종합체육관으로 가 고려대 응원단의 율동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았다.
“일본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강한 와세다대와 게이오대의 경기가 열리면 양교 학생들이 3만명 이상 모입니다. 이 많은 인원을 지휘하기 위해 응원단은 평소 달리기 등으로 체력을 키웁니다. 치어리더들은 남자 응원단 어깨에 올라서는 등 어려운 동작까지 연습합니다.”
와세다대 응원단은 150명 규모. 기획담당, 응원지휘를 하는 플레이어, 치어리더, 취주악단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들이 대한해협을 건너 고연전 응원에 나선 것은 고려대 교우회의 초청 때문. 지난해 와세다대 교우회와 자매결연을 한 고려대 교우회는 양교의 친선도모와 학생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응원단을 초빙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