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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창호9단 골프 배우기 열중

입력 | 2003-09-26 18:21:00


세계 바둑 1인자 이창호 9단(28)이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 이 9단은 두 달 전부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집 근처 실내골프연습장에서 매일 1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아직은 아이언 7번만 연습하는 초보단계.

이 9단에게 골프를 권한 사람은 유창혁과 류시훈 9단이다. 평소 세계바둑대회에서 자주 만나는 이들은 대회 일정이 없으면 골프를 치곤했는데 이에 끼지 못하는 이 9단에게 여러 차례 골프를 권유했다는 것. 이 9단은 시간을 뺏길 것 같아 30세 이전에는 골프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같이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클럽을 잡았다. 이 9단은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테니스를 쳐왔는데 테니스 상대였던 양재호 9단이 골프를 시작하자 더욱 종목 전환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이 9단 외에 김승준 8단과 이상훈 김성룡 7단도 골프를 배우고 있다. 동시에 골프를 배우는 이들은 3개월 뒤 골프 실력을 겨루는 내기를 걸었다. 이 9단은 “바둑으로 치면 18급도 안 된다”며 “골프는 테니스에 비해 뛰지 않는 운동이라 내 적성에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