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을 모두 모은 뒤에 내집 마련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목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도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택담보대출은 어떤 은행에서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서울 지역의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고 3년간 1억원을 대출받을 때 3년간 내는 이자가 최대 150여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가장 적은 곳은 농협이다.
농협은 대출 1년차에 양도성예금증서(CD)+1.25%(25일 현재 연 5.05%), 2년차에 CD+1.5%(5.3%), 3년차에 CD+1.75%(5.55%)의 금리를 받는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3년 동안 내는 이자 총액은 1590만원이다.
농협이 60만원 안팎인 담보설정비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이 부담하는 금액은 1650만원 정도.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가장 비싼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담보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할 때 연 6.0%, 고객이 부담할 때 5.8%의 금리를 물린다. 3년간 고객 부담은 1800만원에 이른다. 농협에 비해 150만원 정도의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다.
농협 다음으로 이자를 적게 받는 곳은 조흥은행으로 대출금리가 25일 현재 5.65%. 대출고객은 3년간 1695만원의 이자를 내면 된다.
조흥은행은 대출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고 대출기간이 3년 이상이면 담보설정비를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할 때 연 5.69%의 금리를 적용한다. 고객이 내는 이자 총액은 1707만원이다.
제일은행은 연 5.46%의 금리를 받아 이자 총액이 1638만원이지만 담보설정비 69만원을 받기 때문에 고객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하나은행과 같은 1707만원이다.
우리은행도 금리가 높은 편인데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1740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각 은행들은 대출한도는 대체로 담보가치의 50%를 적용한다. 담보가치가 3억원으로 평가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내놓으면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서울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에 위치한 재건축예상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40%까지만 대출해준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