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29일 국내기업으로는 7번째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을 상장했다. 이 주식은 NYSE에서 즉시 거래되는 것은 아니며 국내에서 이 주식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전환하면 언제라도 뉴욕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의 지배주주인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87%의 보유 지분 중 일정 부분에 대해 필요할 경우 뉴욕시장에 매각할 수도 있게 됐다.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던 5개 부실금융기관을 통합해 만든 우리금융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면서 “이로써 재무 건전성이나 회계의 투명성 등에 관해 글로벌 스탠더드(국제기준)를 충족했음을 공인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회장은 또 “우리금융은 그동안 구조조정 등 노력을 계속해 올해 4조6000억원의 부실자산을 털어낼 수 있었다”면서 “계열사 중 가장 문제가 큰 카드부문의 경우 영업수익으로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